김광석 - 이야기 넷

여름마다 계속되는 정기 공연이 이번에 1000회를 맞이하며,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
중학교 시절 읽었던 바둑 명인의 글을 인용해, 목표가 아닌 정성으로 쌓아 온 결과가 1000회 공연이 되었다고 말한다
관객들의 응원과 관심이 공연을 가능하게 해주었음을 강조하며 고마움을 전한다

올 지금 8월 공연이 음..
여름마다 하는 정기 공연의
지금 다섯 번째 입니다.
그 뭐,- 91년 7월부터
7월 달에 마다지 해수욕장에서
한 달 했고, 이듬해 여름에는
이 장소에서..
이 장소에서 네 번째지요
그러니까,. 지난 11일 날
2회 공연 때 음.. 무슨
＂'횟수로 1000회다..＂
' 뭐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
뭐 이렇게 질문을 하세요.
＂'느낌이 어떠냐?＂'
＂'소감이 어떠냐?＂'
그게 별 느낌이 없거든요.
근데 이렇게 얘기할라고
딱 보니까 눈길이
예사롭지가 않아요.
뭔가 상당히 실망할 것 같다
싶어서 제가 중학교 때 읽었던
책 중에 조치훈씨 글이 있었어요. 조지훈씨 말구요.
바둑 두는 조치훈씨요.
그 분 글 중에
웃긴 얘기 아닌데...
그 분 글 중에
이런 게 있더군요.
바둑을 이기려고
두진 않았습니다.
그저 돌 하나 하나
정성 들여 놓다 보니까
기성도 되고 명인도 되고
뭐 그랬노라고...
그래서 저는 이렇게 얘기했죠. ＂'천회는 목표가 아니었습니다. 그저 매회 한 줄 한 줄
정성 들여 쳤지요.
그러다 보니 천회 되데요.＂'
어떻게 보면 혼자 뭐
공연 하겠다고, 맨날 한다고
되는 거 아니지요.
부를 노래도 있고
또 뭐 노래 부를
장소도 필요하고
거기에 보러 오시는 분들도
있어야 공연이 가능한
것이겠지요. 어… 뭐
두 가지 다 되는데
손님이 안 와서
지속적으로 못하게 되는
경우두 있구요.
어쨌거나 운이 좋았던지
많이들 찾아주시고
그래서 지속적으로
할 수 있었습니다.
그 뭐 다 여러분들 덕이지요.
여름에 날도 덥고
어디 가야 되는데 안 가시고
지하... 지하실까지
오셔 가지고 한 숟가락씩
보태주시니까 잘 먹고 지냅니다. 음, 고맙습니다.